Monday, May 16, 2005

번역 지원 포탈 비지니스 모델 : 자유 번역 운동 vs. 상용 번역 서비스

번역 지원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지니스 모델이 생각이 났다. Open Source를 지향하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에 대한 궁리를 많은 사람들이 해오고 있다. MySQL과 Zope는 소프트웨어는 무상으로 공개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지원은 계약을 통해 보수를 요구한다.

나의 번역 지원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지니스 모델도 단순하다. 인터넷에는 같이 번역하여 공유하고 싶은 문서들이 매우 많다. 예를 들어 위키백과사전은 같은 경우는 번역의 충동을 너무 많이 느끼게 한다.
또한 쿠텐베르그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을 보면 “이러한 고전이 쉬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다면 우리 사회에 엄청난 반향이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문서는 모두 오픈 소스로 번역을 했으면 좋겠다. 웹 기반 번역 지원도구에서 이런 문서에 대한 번역 작업 워크 벤치를 제공하여 다수의 인터넷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듯이, 또는 위키백과사전에 기여하듯이 번역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미 나와 있는 번역을 개정하기 위하여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자유번역운동'이라고 부르자.

자유번역운동은 영어로 된 문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리눅스 문서 프로젝트 (KLDP)와 같은 운동은 번역 지원 소프트웨어 없이도 태동되어 아직도 운동이 지속되어 오고 있다. 쿠텐베르그 프로젝트 같은 것부터 시작하여 번역되어 있는 않은 한문으로 된 고전을 번역하고 미국의 주요 일간지를 번역하는 팀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신세대는 유아기에서부터 영어를 배우는 영어를 이해하는 세대이므로 이러한 거대한 그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문으로 되어 있는 고문헌을 한국어로 다시 쓰는 운동도 벌어질 수 있다. 번역이라는 지적인 노동은 현재까지 매우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은 이제 아무나 언어적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되고 있다. 이렇게 자유번역운동을 통해서 오픈 소스 정책에 부합하는 사전과 문장/문단 단위 정렬된 이중언어 코퍼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인류의 새로운 자산이다. 이 자산은 공개되어 지고 상업적 이용을 촉진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공개된 자원을 토대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이미 추구하고 있는 비지니스 모델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위의 자원을 사전과 번역 메모리로 이용하는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유번역 운동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언어적 자원과 번역 지원 소프트웨어들은 상용 번역 서비스에 바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그 번역 프로젝트에 맞는 전문가와 번역가들이 참여하여 보수를 지급받게 될 것이다. 보통 이러한 프로젝트는 현재의 번역 용역과 마찬가지로 번역 내용이 비밀에 부쳐질 수 있을 것이며 이 서비스의 고객이 되는 기업은 번역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여기에서 부산물로 생겨나는 언어 자원, 전문용어 사전과 병렬 말뭉치는 계약에 따라서 활용 범위가 결정될 것이며 이것에 따라서 번역의 비용이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번역 비지니스 모델이 생겨날 것이다.

현재 트라도스라는 번역 메모리 지원 소프트웨어가 유럽어권에서 아주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실정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번역 업체 / 언어처리 업체들의 틈새시장이다. Zope 기반의 ZBabel과 유사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 이 틈새시장에 뿌리를 내린 번역 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Logos Research System에서 제공하는 성경 연구 도구가 번역 소프트웨어에서 벤치마킹해 볼 만안 기능들이 많이 들어 있다. 또한 번역에 필요한 자료들(주석, 헬라어 원문, 문화인류학 논문)이 포함되어 있다. 단순히 번역 지원 에디터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번역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성경번역 선교사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성경을 번역하고 있다. 이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모든 번역가들은 10-20년의 경험이 번역 지식 기반(사전과 병렬 코퍼스를 토대로 만들어진)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번역운동을 대중화시켜서 한국 사회가 세계화 및 정보화 시대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저개발 국가들 또는 정보의 소외 계층에도 인류가 함께 만들어온 교양과 과학기술이 번역되어 소개되면 사회발전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동번역은 이제 그 기술적 실용성의 문제로 잠깐 우선순위를 뒤로 놓을 때가 된 것 같다. 자유번역운동에 근거한 번역에 촛점을 맞추어 인류 공통의 문제는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고 인터넷이 약속했던 정보화 혁명을 일상 언어 생활의 혁명으로 연결 시킬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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